자유게시판

“오를 때를 기다리는 건 투기 오르게 만드는 건 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풀피리™ 작성일2007-06-10 15:43 조회1,469회 댓글0건

본문

  • 도널드 트럼프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공 비법을 털어놨다. 그는“일단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아는 홈그라운드에서 시작하라”며“어딘가에 투자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화제가 돼야 성공
    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 그는 적어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3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이며, 미인들로 가득한 그의 빌딩, 낙원같은 리조트와 골프장…. 트럼프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엄청나게 똑똑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지적 수준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평범한 사람에게 여기 책에 적힌 대로 따라 하면 부자가 될 거라고 말할 순 없다”며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질투심을 느낀 세상은 구태여 그의 헤어스타일을 짓궂게 조롱하는지도 모른다. 20대부터 유지해왔다는 그의 헤어 스타일을 놓고, 미국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건축가가 비평하기에 딱 좋은 정교한 구조물’이라고 썼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사는 데 굳이 헤어 스타일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부동산은 ‘산소’(oxygen)같은 존재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가로서, 당신이 보는 ‘돈 되는 부동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뭔가요?

      “일단 ‘확장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곳이어야 합니다. 내가 맨해튼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water)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시가 더 이상 확장(spreading)하는 데 제한이 있죠. 그게 ‘물’이든, 개발제한 ‘법률’이든 간에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된 곳이 희소성으로 인해 투자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클라호마의 경우 대지가 너무 넓어요. 주위에 개발될 수 있는 ‘빈 땅’이 너무 많죠. 내가 가진 땅이나 건물의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곳엔 투자 안 해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 어떻게 다른가요?

      “부동산은 보통 면대면(face to face)의 거래들로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실물을 보고 구입합니다. 좋은 환경과 분위기를 직접 보고 해당 자산을 ‘원하게’ 되는 거죠. 좀 더 매력적인 곳에 자산을 갖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고, 기꺼이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해당 지역의 집값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부동산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보는 부동산의 매력은 뭔가요?

      “부동산은 만질 수 있는(tangible) 자산이죠. 또, 부동산이 헐값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400년 전 맨해튼 전체의 값이 얼마였는지 아세요? 불과 24달러였죠. 24달러! 상상이나 가세요? 그만큼 요지의 땅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입니다. 때때로 거품이 빠지고, 또다시 열기가 달아 오르면서 스스로 가치를 높여가는 게 바로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진화(evolve)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매우 흥미진진하죠. 물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 경우에 한해서….”

      ―하지만 자금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데는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지 않을까요?

      “나는 기본적으로 어느 곳에 투자할 때 ‘여기가 과연 얼마나 오를까?’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투기꾼(spectator)들이죠. 투기꾼은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그만큼의 세금을 내야 하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손해를 봐요. 조금의 돈을 만질 수는 있겠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하죠. 부동산 투자 시 가격을 생각하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손에 쥐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는 ‘내가 여기에 뭐를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죠. ‘무엇을 해서 이 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당신이 주식에 돈을 투자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매일매일 주식 시세가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겠죠. 부동산은 다릅니다. 구입 후 일일 단위로 가격을 체크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자산(asset)을 손에 쥐고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투자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부동산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일단 처음엔 ‘작게’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start small).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에서, 로버트 기요사키는 하와이에서 시작했습니다. 일단 최대한 자신의 지역에서 가까운 ‘홈 그라운드’에서 시작하세요. 누구보다 그 지역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지역의 큰 이슈나 굵직굵직한 정보를 얻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죠. 최고의 투자는 ‘누구보다 잘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아마 처음엔 좀 몸으로 부딪쳐 실수도 해봐야 뭔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웃음)”

      ―그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제가 되는 빌딩을 만들어야 합니다. 트럼프 타워의 경우 1983년에 완공돼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젠 뉴욕의 랜드마크 타워(landmark tower)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일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예요. 과연 내가 투자한 곳이 화제가 되고 있는지, 내 주위 사람들이 내가 어느 곳에 투자했다고 했을 때 화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왜 거기에 투자했어?’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내가 그곳에 투자한 이유를 그럴 듯하게 설명해 그 이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에게 부동산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산소(oxygen)? (웃음) 사람들이 가끔 물어요. 어째서 지금까지 번 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동산에 투자하느냐고. 대답은 간단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나에게 숨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거예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무조건 높이 쌓아 올리고 봤어요. 블록(block) 놀이를 할 때도 무조건 내 키보다 높이 쌓아 올렸죠. 심지어 형 블록까지 빼앗은 적도 있어요. 항상 무언가 지을 때 ‘크면 클수록 좋다(the bigger, the better)’는 뚝심은 그때부터 있었던 거죠. (웃음)”

      ■ 트럼프는 투자할때 투명성을 본다

      ―많은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하면 ‘투자’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가장 유망한 투자처를 꼽는다면?

      “이게 바로 함정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에게 찾아가 ‘내가 지금 1만 달러가 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묻곤 합니다. ‘맨해튼에 이런 빌딩 멋지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서 정작 뉴욕시의 구획법(zoning)조차 제대로 모르죠. 그렇게 되면 자신의 돈을 그대로 다른 사람한테 줘버리는 격이 되는 거예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이 자신의 손을 떠날 때 그 돈의 향방과 운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뉴욕 시에서 건물을 세우려면? 개발업자는 도시 구획·대기권·세법 등에 관한 수천 가지의 사항을 알아야 해요. 나는 하룻밤 사이에 개발업자로 성공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할 때 좋은 투자의 법칙이 있다면?

      “내가 어느 곳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명성(transparency)’입니다.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명확하고, 속임수(trickery)가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어야 합니다. 투자의 위험성은 자신이 투자 대상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때 가장 커집니다. 성공하기 위해선 원대한 비전을 통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런 비전이 없기 때문에 바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줘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거죠.”

      ―당신은 책에서 뮤추얼펀드와 분산투자를 비판했는데,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겐 결국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요?

      “기억하세요. 세상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 지지 않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invest not to lose), 그리고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invest to win)이 있습니다.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은 ‘정부나 회사가 어떻게 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지지 않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투철한 저축 마인드(saver’s mentality)를 가진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이들은 귀가 얇고, 항상 장기전을 생각하고, 뭐든 안전하게 가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뮤추얼 펀드에 투자합니다. 돈을 잃지 않을지는 모르나 투자의 근본적인 목적, 즉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합니다.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남들보다 더 잘 알려 하고, 결국 다른 눈을 지니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투자의 승자들이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항상 기억하세요. 인생과 투자의 승자(winner)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 스토리 대본(script)을 쓰고, 대본 그대로 연기하고 이런 가운데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우선 자신을 열정적(passionate)으로 만드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게 자유고, 힘이고, 결국 이기는 길입니다.”


    • ■ 최악의 기회에서
      최상의 기회를 만들어라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무섭습니다. 앞으로 이들 국가에 투자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워낙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이 지역에 대해 면밀히 연구하고 있어요. 앞서 말했듯 가장 좋은 투자는 누구보다 자세히 아는 데에서부터 출발하니까요. 아직까지 내가 중국이나 인도 지역의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이들이 어마어마한 세력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몇십 년 동안은 절대 미국을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게 바로 ‘집단 사고’(group think)의 장벽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엄연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눈을 가리고 반대편으로 뛰려고 합니다. 얼마 전 유럽의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 말로는 유럽에선 이미 중국 뉴스가 매일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대단히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를 볼까요? 중국에 스타벅스가 진출한 지 2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중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이미 미국 매장 수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엔 단 한 개의 고층 건물(skyscraper)이 있었지만, 이제 그 수는 800개에 이릅니다. 고층 빌딩을 건축하고, 내 건물에 스타벅스 매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러한 점들은 나에게 엄청난 의미로 다가옵니다. 중국은 이제 거대한 파워를 가지고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의 경우는 어떤가요?

      “인도도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의사의 38%, 과학자의 12%가 인도 출신들이에요. 이들은 엄청난 교육열로 인해 엄청난 수의 고급 두뇌들을 세계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중국과 인도에 대해 눈을 감고 밀려나든지(blown aside), 아니면 이들 나라를 공부해 변화로부터 이익을 얻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중산층은 북극의 빙하가 녹듯 점차 사회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인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해 현재 중국·인도 경제 상황과 법 제도에 대해 줄줄이 읊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단 좋은 투자가는 투자하기 ‘전(前)’에 배웁니다. 배우는 과정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투자입니다. 나는 일주일에 순수 독서로 28시간을 사용합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우선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할 확률이 적어져요.”

      ―투자자들이 범하는 실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시장이 최정점(top of the market)에 달했을 때 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1975년, 나는 라스베이거스와 네바다에서 호텔 종업원들이 투표를 통해 파업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건 무엇보다 이로 인해 라스베이거스에 2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던 힐튼 호텔의 주가가 폭락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최소 10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겨우 2개 호텔에서 파업이 일어났다고 폭락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사전 조사에 착수했죠. 조사 결과 힐튼이 2개 카지노에서 얻는 수익이 전 세계 150개 호텔에서 거둬 들이는 순이익의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는 어떻게 하셨나요?

      “곧바로 카지노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던 애틀랜틱 시티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곳은 부동산 값이 천장을 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입지가 좋은 곳은 남아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나는 한 발 물러서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애틀랜틱 시티는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나는 상황을 계속 지켜봤어요. 1980년, 한창 호황이던 애틀랜틱 시티는 카지노 허가 문제와 관련한 부패 스캔들로 얼어 붙게 됩니다. 나는 이때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잡았습니다. ‘최악의 순간에서 때때로 최선의 기회가 창출된다’는 나의 생각은 들어 맞았습니다. 나는 시장의 상황을 이용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카지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혜가 때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나는 몇 십억 달러의 돈을 잃고 나서, 훨씬 똑똑해 졌습니다. 세상에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어요. 우리는 늘 크든 작든 간에, 실수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또 다른 실수를 낳습니다. 실수하는 게 두려워 다른 사람들이 유망한 투자처에 미리 진입해 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가, 결국 시장의 정점에서 치고 들어가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거죠.”

      ―당신은 모두가 당신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나요?

      “불행하게도 세상은 공평한 곳이 아닙니다. 부자가 되려면 일정한 능력을 타고나야 하죠.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도, 상당한 수준의 지적 능력은 필요합니다. 세상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에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 참 좋은 말이죠. 하지만 사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화’는 이제 많은 개인들에게 도전 과제들을 안겨주고 있어요. 오늘날 평범한 미국 시민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인도·필리핀, 또는 아일랜드 사람과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안주해선, 절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강남버블? 수요있는 한 꺼지지 않을 것
      세금폭탄? 애매한 중산층만 피해 입을 것

      ■ 트럼프, 한국 부동산을 말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서울에도 '트럼프 월드'라고 자신의 이름이 붙은 빌딩이 있다. 대우가 소유한 빌딩에 이름을 빌려준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기자의 질문에 전문가로서의 원칙을 갖고 한국시장을 해석해보려고 했다.

      ―한국엔 '강남 불패 신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지역 집값은 그동안 매우 많이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당연히 버블이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한 순간에 버블이 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뉴욕의 경우에도 맨해튼과 같은 요지의 빌딩들은 아직까지도 가격이 치솟고 있죠. 하지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만큼의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지의 땅은 올라갈 데까지 올라가지만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죠. 서울 강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근본적으로 주식 시장과는 달라요."

      ―한국의 경우 치솟는 부동산 가격 규제를 위해 정부가 ‘세금 폭탄’이라는 수단을 쓰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해당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을 듯 한데…. 사실 시장에서 결정돼야 할 것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한다고 해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세금 부과라는 방법은 고소득 부자들보다는 중산층에 더 피해가 될 겁니다. 돈이 많은 투자가들은 분명 정부의 세금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급 정보에 가깝고, 부동산 전문가들의 고급 컨설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보단 뭐 하나라도 추진하는 정부가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하지만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규제하려 하는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금이 높아지면 부자들이 그만큼 그 나라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정부의 세원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트럼프와 기요사키가 최근 공동 저술한‘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Why We Want You to be Rich)’신간 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모습. /AFP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그 차이는 금융 지능

      트럼프와 공동저서 낸
      로버트 기요사키

      불쑥 들어와 30여분 만에 인터뷰를 끝내고, 트럼프는 요란하게 자리를 떴다. 그 자리를 미팅룸 한편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메웠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그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자신이 태권도 광(狂)팬'임을 덧붙였다. 그는 10년 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출간, 전 세계에 2600만권을 판매한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주인공이다.

      ―왜 당신들은 우리가 부자가 되길 원하나요? (그와 트럼프는 최근 공동 저서인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Why We Want You to be Rich)'를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죠. 바로 '양극화 문제'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고,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무서운 속도로 무너지고 있어요. 카트리나 사태 당시 세계는 미국의 빈곤층 실태를 보고 놀랐습니다. 나와 도널드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격차가 커지면 항상 큰 혁명이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민주주의에 해가 되죠. 우리는 때로는 죽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번영을 누리던 제국들이 망한 이유를 곰곰이 따져 봐야 돼요. 나는 공부는 잘 못했지만, 역사 공부는 좋아했어요. (웃음)"

      ―부자가 되기 위해 이것만은 꼭 기억할 게 있다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분산 투자는 무지에 대한 방어책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다면 분산투자란 말도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죠. 맞는 말이에요. 부자가 되기 위한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범하는 가장 큰 실수가 있다면 뭐죠?

      "예를 들어보죠. 1985년에서 1994년 사이 GM의 평균 주당 순이익은 17.92달러였어요. 하지만 주당 배당금은 평균 20.62달러였죠. 시설 개선엔 주당 102.34 달러를 썼어요. 그렇다면 어디에서 이러한 자금이 나온 걸까요? 주당 순이익이 17.92인 회사가 주주배당금으로 20.62달러와 102.34달러를 썼다면 뭔가 이상하다는 건 덧셈 뺄셈만 할 줄 알아도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미국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GM은 이미 미국과 같이 어마어마한 부채로 파산의 경계선에서 비틀대고(teetering) 있어요. 하지만 수백만의 사람들은 GM에 투자하고 있죠. 우량주에 투자하라는 증권중개인들과 자산설계사들의 말만 믿고…. 이게 바로 '금융 지능'(financial intelligence)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책을 썼습니다."

      ―당신도 트럼프처럼 부동산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나요? 현재 세계 부동산 시장의 버블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 역시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극도로 지역적입니다. 현재 디트로이트시에선 자동차 값을 지불하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쇠퇴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속속 이 도시를 떠나고 있죠. 인도·중국산 저가 자동차들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데,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어마어마한 의료보험(healthcare) 비용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어요. 이게 바로 디트로이트가 죽어가고 있는 이유예요. 따라서 나는 절대 디트로이트에 투자하지는 않겠죠. 트럼프가 말했듯이 뉴욕은 여전히 뜨겁고(hot),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동하는 따뜻한 지역도 시장 전망이 좋아요. 부동산은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여기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부동산과 연관이 있죠. 우리는 어디에선가 살고, 일하고, 쇼핑하고,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기요사키는 답변 속에서 트럼프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표시했고, 여기에 불만을 품은 중년의 스웨덴 여기자가 격앙된 말투로 질문했다.)

      ―그럼, 부인을 계속 갈아치우는 그의 습관까지 닮고 싶은가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그는 주문을 외듯 'no!'라는 단어를 10번 이상 반복했다.) 나는 나의 아내를 매우 사랑합니다. 반은 스웨덴인이죠. 그래서 아름답고, 상당히 고집이 세요(stubborn)."

      (이 말을 듣고 스웨덴 여기자는 태도를 누그러뜨렸고, 기요사키는 미소를 머금은 채 방을 나섰다.)





    • “항상 아름다움을 갈망한다”는 트럼프의 곁엔 늘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바나 첼니치코바, 말라 메이플스, 멜라니아 크나우스와 돌이 갓 지난 아들 배런. /AP



    • 그의 나이 61세, 한살난 아들이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세번의 투자, 세번의 결혼

      화제를 몰고 다니는 트럼프의 결혼과 이혼, 그가 사랑한 여자들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는 미인(美人)을 갈망했다. 예쁜 부인들이 그의 곁에 있었지만, 그는 시간이 흐르면 부인을 바꿨다. 그때마다 엄청난 위자료와 세기의 결혼식이 뒤따랐고, 헤어지는 부인과 새로 들어선 파트너들 모두 미디어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는 3명의 부인 사이에서 5명의 자식을 뒀고, 최근 큰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 바네사가 태어나면서 ‘할아버지’가 됐다.

      트럼프의 첫 번째 부인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이바나 첼니치코바(Ivana Zelnickova·58).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스키대표선수로 출전했던 이바나는 이후 캐나다 몬트리올(Montreal)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1976년, 그는 몬트리올 올림픽 홍보 차 뉴욕으로 건너 갔다가 저명한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를 만났다. 이듬해, 그들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바나는 트럼프의 대형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서 그녀는 인테리어 디자인 자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하며 트럼프 타워를 디자인할 때 앞장섰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반카(Ivanka), 에릭(Eric) 등 세 명의 자식을 낳으며 부부는 사업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1990년, 트럼프가 미인대회 출신이자 영화배우·모델인 말라 메이플스(Marla Maples·44)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부부의 관계는 얼어붙었고, 2년 후 둘은 이혼했다.

      당시 치열한 전투를 방불케 한 그들의 이혼 소송은 여러 언론의 가십 칼럼 '단골 메뉴'였다. 항간에는 그녀가 위자료로 2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받았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듬해인 1993년 트럼프는 메이플스와 결혼했다. 둘의 결혼도 6년 만에 파경에 이르고 말았다. 트럼프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티파니와 함께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는 메이플스는 지난 5월부터 '전처 클럽(The Ex-wives Club)'라는 ABC방송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고 있다.

      그의 현재 부인이자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 크나우스는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이다. 교육열이 대단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크나우스는 어렸을 때 공부에 매달리던 '모범생'었다고 한다.

      1999년, 그녀는 한 패션쇼에서 트럼프를 만난다. 당시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녀는 트럼프와의 스캔들로 영국 남성 잡지 GQ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등 '들썩한 연애' 했다. 2005년 크나우스와 트럼프는 팜 비치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결혼식 후 둘은 트럼프 소유의 초호화클럽 마라라고(Mar-A-Lago)에서 화려한 피로연을 가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바버라 월터스, 토니 베넷 등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당시 크나우스가 입은 20만달러짜리 크리스찬 디올 웨딩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무게가 20㎏을 뛰어 넘는 이 거대한 드레스 때문에 그녀는 저녁 식사 당시 벤치에 앉아 식사해야 할 정도였다. 드레스와 같은 무게의 웨딩 케이크는 3000개의 장미 장식으로 치장됐다.

      2006년 3월, 크나우스는 아들 배런을 낳았다. 출산 20분 후 트럼프는 '이머스 인더모닝쇼(Imus in the Morning Show)'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 트럼프의 사생활은 흥미를 좇는 미디어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김현진 산업부 기자 born@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56건 1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1 연봉 50만불 받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와 답변 boy7 2007-12-30 1558
    220 황당한 차 경고문들 댓글2 인기글 ◎웃고보자^^* 2007-10-27 2542
    219 ♡..이런 친구가 전 좋아요..♡ 조은친구 2007-09-26 1138
    218 ★ Bohemian Rhapsody 일장춘몽 2007-08-25 1128
    217 유부남을 만나면 안되는 이유..!! 댓글1 일장춘몽 2007-08-05 1838
    216 여자가 화났을때 꼭 하는말ㅋㅋ 댓글1 인기글 풀피리™ 2007-07-06 2128
    215 1백억 자산가의 땅 부자 되는 노하우~!! 일장춘몽 2007-07-03 1639
    214 여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성욕이 있다 인기글 일장춘몽 2007-06-25 2458
    213 박경리씨 인터뷰 [중앙일보] 풀피리™ 2007-06-11 1672
    212 7 핑거스의 '트레이시스' 풀피리™ 2007-06-10 1174
    211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경쟁력 풀피리™ 2007-06-10 1819
    열람중 “오를 때를 기다리는 건 투기 오르게 만드는 건 투자” 풀피리™ 2007-06-10 1470
    209 국내 여배우, 비키니 지존은? [19] 인기글 브런치 2007-06-06 2678
    208 음메~죽것네~~/19금 4989candy 2007-05-16 1445
    207 BMW 자동차 제작과정 인기글 신기하다 2007-03-15 532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