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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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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의 남자 작성일2006-01-16 18:35 조회1,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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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읽어냈다'

저예산 웰메이드 사극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2주째 차지하며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9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긴 '왕의 남자'가 연일 기염을 토해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100억원대의 초특급 기대작 '태풍'과 '청연'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신년벽두부터 다크호스로 급부상중인 '왕의 남자'. 도대체 ‘왕의 남자’의 흥행돌풍 원인은 무엇일까?

여자보다 더 예쁜 이준기 신드롬

영화를 보고나온 관객들은 두말할 나위없이 '여자보다 예쁜' 주연배우 이준기를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이준기는 SBS 수목드라마 '마이걸'의 시청률 독주와 함께 '왕의 남자'의 돌풍으로 2006년 최고의 신인 반열에 올라설 기세다.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은 "준기를 무조건 예쁘게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만큼 극중 아름다운 광대 '공길'로 분한 이준기의 중성적 매력이 10~20대 젊은층 뿐 아니라 30~40대 아줌마팬들을 극장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조선 최초 궁중 광대극 ‘왕의 남자’ 기자시사회

옷장을 열고 대중앞에 나온 동성애 코드

'왕의 남자'는 동성애 코드를 다룬 영화다. 과하게 표현하면 추하고 슬쩍 건드리기만 하면 밋밋하다. 영화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수용하기에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정도의 동성애 코드를 적절히 배치했다. 이것이 '왕의 남자'가 예상보다 더 많은 관객수를 포용하게 된 이유"라고 말한다.

또 한 관계자는 "장녹수라는 요부가 여성스런 남성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다소 파격적인 컨셉이 오히려 영화 속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티켓 파워가 강한 젊은 여성층 공략

그간 동성애 코드는 주로 '팬픽'('팬'과 '픽션'의 합성어. 10대들이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스타 간의 동성애적 사랑을 주제로 직접 창작한 소설)이라는 형태로 음지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소녀들의 문화였다. 그런데 '왕의 남자'는 은밀한 모습으로만 즐기던 동성애 코드를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식석상에 드러냈다. 때문에 그녀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켜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든 것.







물론 단편 혹 인디영화 쪽에서 이러한 시도는 간헐적으로 존재했지만 상업영화라는 간판을 달고 대형 배급사와 자본의 힘을 빌려 제작된 것은 지난 99년 황정민, 정찬 주연의 '로드무비' 이후 매우 드문 케이스다.

결국 '왕의 남자'의 성공은 소비 주체로 떠오른 여성과 10대들의 관심사를 공적 영역으로 불러들였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성에 대해 개방된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젊은 여성들의 호기심을 대형 화면에 수려하게 담아낸 것이 적중했다는 것. '왕의 남자'는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발빠르게 읽어냈다.

영화적 완성도의 기본인 탄탄한 작품성

소재의 참신성도 '왕의 남자'의 대박 행진을 한몫 거들었다. 많은 영화계 종사자들은 영화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궁중에서 벌어진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비극적 운명'이라는 내용의 신선함을 무엇보다 우위에 두었다.

또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 라인은 중장년층에게까지 어필하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고 있다.

인터넷 발달에 부흥한 입소문

다각화된 인터넷 네트워크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영화의 성공과 입소문은 뗄레야 뗄수 없는 공생 관계. 시시각각 리플로 대변되는 누리꾼들의 의견은 구름처럼 소문을 만들어내고 여론몰이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누리꾼들은 무명이었던 이준기의 과거 개인적인 농담까지 부각시켜 '친일' 발언 논란을 일으키는 등 그에게 혹독한 유명세를 실감케했다.

반면에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태풍'은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지 못했다.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줄거리가 약점이었다. '태풍'은 좀 더 내실있는 정신적 자극을 찾는 젊은 관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읽지 못했다. 단순히 화려한 눈요깃거리와 CG 기술에만 치우쳤던 초대형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이 유독 국내 시장에서 참패하고 돌아간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구조조정한 충무로와 내실있는 원작







마지막으로 연극으로 공연된 원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왕의 남자'는 지난해 800만 흥행신화를 일궈낸 '웰컴투 동막골'과 비교될 수 있다.

2005년초를 강타한 '말아톤' 열풍을 필두로 지난해 지배적인 흥행코드는 톱스타가 없어도 꽉찬 내용과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뒷바침된 알짜배기 영화였다. '왕의 남자'도 마찬가지다.

제작사측은 "지난해 관객들은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과 연기파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다"며 "영화적 완성도로 승부를 건 '왕의 남자'가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으며 대작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계에서는 "설 연휴까지 '왕의 남자'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웰컴투 동막골'이나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야수' '홀리데이' '투사부일체' 등 경쟁작들이 개봉되면 지금처럼 관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최종 스코어는 '말아톤'과 동급인 500만 선 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스타의 이름에만 기댄 충무로의 거품이 점차 빠지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 관객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왕의 남자'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성과물이 영화의 주역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는 점은 충무로가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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