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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물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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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현 작성일2005-04-16 16:53 조회1,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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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물은 싫어 / 김동현


  1
오지 않는 누이를
미워할 수 있을까요
단란하게 소꿉치며 살았으면 해
블루진 차림으로 다가서다
떼밀려, 역 주위 서성대는
성년의 의식이 서글픕니다

점등 다락방에 넘어진 사내

  2
그렇지만,
힘이 없어 지금은 아니지요
어여쁜 누이는 매무새에 이끌려
영화의 제복을 따라서니,
짐지다 무르팍 해져
땀에 절어 누워서 보는
창 밖은 때아닌 낙엽지네요

반딧불의 둑길 오가며
다리 붙들고 미역감은 장부였다
요즘은 젊다는 게 짐스런
세상에 허리 다친 노마지요

  3
살가운 인정이 그리워
비켜가는 누이들에게도 엽서를
혹모르니, 우편함을 들춰보고
마실로 나서보는 산밑 시가지
붐비는 거리는

쇼 윈도에 그녀들 깔깔거려
사람 구하는 가슴은 텅 빈 산속,
항상 코끝시린 바람을 맞아도
투정해 더 정겨운 누이 만날까-봐
외출에 저물다 길 잃은 날들

  4
잘못인가,
객적은 보난저에 기운차는
무화꽃 닮은 누이에게
필생의 과정을 공모하며
흰꽃 지붕에 박을 기르자
담벼락 타넘는
상현의 달빛인 마음

  5
반듯한 평균대라면서
사랑은 시소 게임
발돋움 박차 뛸수록이 낮게낮게
종아리 굵은 사내는 기울테지만

우리는 땅을 내딛어 튼실한 사람들
벌집이거나 움막에 들어도
여명의 봉우리 있다면
먹구름에서도 해바라기 알찬다

 ㅡ과녁을 고래등에 두는
돋움발 갈무리고, 누이야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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