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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리더, 중국 가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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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사회 작성일2004-07-30 21:55 조회1,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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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동성에 놀랐다. 하나의 국가적 목표를 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었다. 중국의 급부상은 계속될 것이 분명했다."


최근 일주일간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홍순(41) 커뮤니티 파트너십센터 소장과 김대호(41) 함께하는 경제포럼 기획위원장은 29일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한마디로 충격의 연속이었다"면서 "국내 386 리더들은 빚을 내서라도 중국을 배우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중국을 극복하거나 공존공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과 김 위원장은 대표적인 386세대 시민운동가들이다. 1963년생 동갑으로 82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가 징역을 각기 두차례씩 살았다. 박 소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김 위원장은 공장노동자 생활을 하며 노동운동을 한 바 있다.

이들은 같은 386세대 정치인들에게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386세대가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시야를 훨씬 더 넓혀야 한다"면서 "정치뿐 아니라 경제와 세계화 문제 등에 대해 더 배우고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균형감각을 갖고 장기 비전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뭘 보고 느꼈나=박 소장은 현정부의 동북아 중심 구상은 오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푸둥지구에 인접한 린강(臨港)개발구를 견학한 뒤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그는 "그곳엔 물류 단지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구를 건설하는 중이었다"면서 "상하이는 지금도 물동량이 부산항과 맞먹는데 이 항구가 건설되면 우리의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국내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조 대표들은 노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시야를 넓혀 국가 차원에서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현지의 노조(중국 표현으론 공회)대표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면서 "이들은 한결같이 국가 목표가 기업 경쟁력 강화이며, 자신들도 이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잘돼야 자신들도 좋아진다면서 회사와 마찰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는 노조가 있는 중국과, 세계에서 가장 노사관계가 심각한 한국 중 어느 나라가 경쟁에서 이길지는 너무나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놀라울 정도로 시장친화적인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국책연구소 등 각종 공공기관을 처음엔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하지만 점차 지원금을 줄여 자생할 것을 요구하더라"면서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세금은 계속 나가고, 퇴임 관료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그는 "중국은 문화대혁명 당시 풍미했던 사상과 철학을 철저히 반성하고 있더라"면서 "이것이 사회주의나 자력갱생주의 같은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의 창궐을 막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철 지난 진보세력은 아직도 외세, 초국적자본, 독점 재벌을 민중 투쟁으로 이겨내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정서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김 위원장은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중국이 급부상하고, 엄청난 저력을 가진 일본도 가까이에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향후 10년 이상 참혹한 세월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386세대 정치인을 포함한 최상층 엘리트들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양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이젠 틀렸다"면서 "해답을 기술개발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는 독자적인 능력으론 안 되고 세계화의 틀 속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미.일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중국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매우 경직된 고용시스템, 반시장적인 방법으로 자원과 소득을 분배하려는 문화와 정서, 고비용 저효율의 전형인 교육시스템 등을 한시라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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