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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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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말나리 작성일2003-04-11 14:31 조회1,0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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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의 한낮이었습니다.

화사하게 웃던 해바라기도 현기증이 나 얼굴을 숙였습니다.

담담하게 더위를 이겨내던 빨간 셀비어도 지쳐 누워버렸습니다.

사막같이 뜨거운 운동장에서 학생들은 체육시험으로 오래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학생은 증기기관차처럼 지칠 줄 몰랐습니다.

낙타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는 꼴찌는 얼굴이 온통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꼴찌는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거리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렇다고 체육실기점수로 반영되는 오래달리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끝까지 달리기만 해도 기본점수를 주겠다고 선생님은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한바퀴 반이 남았을 때,

선두를 달리던 학생이 속력을 내더니 꼴찌를 앞질렀습니다.

그리곤 자랑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일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선두가 들어온 후에도 꼴찌는 한 바퀴 반을 더 돌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쓰러질 것처럼 힘들게 달리는 꼴찌와 함께 다른 한 명이 뛰고 있었습니다.

그는 꼴찌의 팔을 끌며 용기를 주었지만,

꼴찌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빨간 색종이 같은 얼굴로 힘겨워했습니다.

꼴찌를 격려하던 학생은 전국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던 그 학교의 육상선수였습니다.

그는 결슴점까지 꼴찌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결슴점에 들여보내고 자기는 꼴찌가 됐습니다.

그 학생이 백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은 체육 밖에 없었지만

친구의 힘겨운 질주를 그는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친구를 위해서 그럴수 있었을까요(?)...

평생을 살면서 진정한 친구 한두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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