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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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피리™ 작성일2002-10-20 14:10 조회1,961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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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신 것이다.."길웅아 일요일인데 누구(여자) 만나러 가질
않느냐고..." 죄송한 마음에 전화도 자주 못 드리는 불효자인데...
당신 생각엔 살아 생전에 아들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것이었다.
인천에 있을 때... 연배들보단 일찍 아파트를 마련했을 만큼 성실성과
근면함을 자랑하던 나였다. 그렇지만..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피를 토할
것 같은 좌절감을 맛보게 하였다. 하지만.. 그 힘든 시기도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까... 실패의 상처도 아물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느꼈다.
아직은 젊고 나에겐 변치 않는 성실성이 있으니까...
그랬었다. 젊었을 땐 젊음을 모른다고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함이
없었던 시절엔 멋모르고 뛰어든 주식투자가 사람을 그토록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다시 시작해서 잃어버린 경제적인 손실과 마음의
상처를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나의 실패는 한번으로 족하므로 불로소득은 바라진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랬었다...
난 자신이 원하는 소망들은 이루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별거 아닌 거처럼 치부할 지는 모르지만 맨손으로
시작해서 혼자 힘으로 집을 마련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도전하지 않고 이뤄보지 못한 사람은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을
모를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실패로 집을 팔아야 했을 때의 좌절감은
헤아리질 못할 것이다. 정말 돈이 없는 사람은 몇 십 만원을 훔치려다가
살인을 하고 몇 백만원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
이젠 나만의 공간에서 정말 소중한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데 나의 부족함 때문인지... 나의 욕심 때문인지....
아직 좋은 인연을 만나질 못했다.. 아니.. 어쩌면 만났는지도 모른다.
한 때는 착한 여자도 만났었다.
한 때는 이쁜 여자도 사귀었다.
그렇지만 결혼의 인연은 불행하게도 비켜갔다. 이젠 노총각이 결혼을
전제로 여자를 사귀려고 하니까.. 그게 맘처럼 쉽게 될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예부터 어르신들 말씀이 뭐든지 때가 있다고 말씀을 하신 것일 것이다.
공부를 해야할 때...
편하게 연애만을 해도 좋을 때...
결혼을 하기에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인연을 만나기가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드물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
난 돈의 소중함을 알지만.. 그렇다고 구두쇠처럼 인생을 살만큼
인색한 사람도 아닌데... 색다른 콘서트 관람, 가끔씩 떠나는 여행...
그리고 그 밖의 문화적인 생활도 즐길 줄 아는 낭만도 있는데....
멋진 남자는 아닐지라도 한 여자의 사랑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세상은 참 불공평하고 럭비공처럼
불확실한 방향으로 튈 수 있는 게 삶의 형태인 것 같다..
자신이 원치 않아도 미래에 정해진 운명처럼 정해진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흐린 일요일 오후에....
댓글목록
희야.님의 댓글
희야. 작성일부모님들은 모두 같은 말씀을 하시내요 ^^
서인호님의 댓글
서인호 작성일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노랫말처럼... ^^
미래님의 댓글
미래 작성일ㅎㅎ..아직 살날이 더 많은걸요...불공평 안해요...웅이님 나름대로 행복하죠...??전 그렇게 느껴지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