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속의 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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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피리™ 작성일2004-12-17 21:31 조회1,6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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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새장 청소를 했다.
근데.. 녀석들이 새장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놀란 아이처럼 긴장을 했다.
베란다의 창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이 녀석들아 내가 너희를 먹여 살리는 주인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응시하니깐...
다시 문조들은 새장 속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어떤 날은 새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하지만 얘네들은 나 없으면 생존하기 힘들다.
이미 자력으로 살아갈 능력을 잃어버린 온실 속의
화초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넓은 세상의 자유를 꿈꾸는 문조는
그래서 더욱 슬프다..
.
.
.
오늘은 우울하다.
문조처럼 외로운 나 자신이 힘들고 유약해진 내 마음이 슬프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는 시인의
싯구절처럼 이미 정해진 인연이 있다면 이제는 내 사람을 만나고 싶다...
2004. 12. 17 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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