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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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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피리™ 작성일2004-01-14 23:45 조회2,57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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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에서 약 1년간의 연수생활을 했었다.
솔직히 일본에 처음 갔을 때는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일본인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역사적인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의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그들의 국민성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법규준수..!!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일본어로 카나라즈마모리(かならずまもり)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말이다." 이 단순해 보이는 말에서 그들의 국민성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이다. 남에게는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그들의
성숙된 시민의식, 친절함, 법규준수, 장인정신 등등..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에도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조교제, 왕따
같은 것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전파된 나쁜 문화이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갖고 있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일본의
침몰을 예견하는 이도 있는데.. 내가 보는 견해는 다르다.
지금 일본은 변화의 시기에 서 있다고 본다. 경제력과
군사력은 한 나라의 힘을 재는 척도인데 일본은 10년이
넘는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이고 군사력도 4위안에 드는 막강한 나라이다.
그리고 제조업 분야에선 아직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무역 흑자국이고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린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할까..?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반일감정 때문에 쪽바리라고
무시하고 말 것인가..? 난 아니라고 본다.
지금 우리에겐 민족의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국민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민족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냄비근성, 적당주의,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하는 것이다. 수천만원, 심지어는 수억원을 들여서
과외를 시키고 대학에 보내서 어떤 사람을 만들겠다는
말인가..? 모두가 리더가 될 순 없는 것이다.
그보단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민족혼을 일깨워주는
게 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그들의 단결된 힘은 지역문화 축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지역마다 축제의 내용이 다르고 열리는 날짜도
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축제를 여는 시민들의 참여열기와
전통축제의 내용 또한 수준급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에겐 그런 문화가 있는가..?
어설픈 헐리우드 문화와 일본의 원색적인 문화만이 너무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경제력과 성숙된 국민의식이 따라줘야만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적당주의 때문에 1년이 멀다하고
터지지는 대형사건, 사고들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사회적인 병폐
현상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병들게 만들었는가..? 세계인들이 우수한 민족이라고 인정을
하고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교육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을 겨우 한 명밖에 배출
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마저도 정치적인 이해와
계산 때문에 반납을 해야된다는 둥, 노벨평화상의 권위가
추락했다고 말한다면 국제적인 망신이 아닌가..?
그런 상식에도 없는 발언을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존재하는 한 민족성의 정립은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선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평범한 회사의
연구원이 노벨상수상을 했고, 벌써.. 12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하질 않았는가...
그것은 바로 일본인의 직업에 대한 장인정신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쪽바리는 열등한 민족이고 배울 게 없는
국민들이라고 얘기를 할 것인가..?
나는 친일가도 아니고 반일가도 아니다.
또한, 일본을 무조건 따라서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많으므로 좋은 점들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과
지식인들마저 일본을 바라보는 견해는 너무나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없다, 있다"는 책의 내용보다는
이웃나라인 일본을 정확히 바라보는 혜안(慧眼)이 필요한
것이다. 설령, 일본이 침몰한다고 할지라도 지금껏 그들이
이뤄놓은 경제기적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배울만한 것이 아닌가..??
.......,
한국인에게도 분명한 저력은 있다. 그것은 모두가 경험을 했듯이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웅이가...

( 제 견해와 다른 분들도 있겠지만, 결론은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만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귀여운 자매들..*^^*





전통춤의 스탭을 밟으면서..





수준 높은 피리 연주를 자랑하는 아저씨..!





춤은 이렇게 추는 거야~ *^^*





가마를 타고 있는 소녀들..





축제중에 태평양 바닷가를 바라보는 소년들..





축제에 열중인 사람들..





바닷가에서 민속연을 날리고 있네요..





근사한 해변가의 마을





동대사

- 높이 47.5m나 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


위의 사진은 제가 일본 연수시절에 촬영을 한 사진입니다..^^


댓글목록

서병훈님의 댓글

서병훈 작성일

  한국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하는 글이군요. 저 역시 반일감정은 남아있지만, 님의 시각처럼 공감을 하는 바가 있습니다.

youngman79님의 댓글

youngman79 작성일

  멋진 여행사진과 좋은 글이군요^^

요한님의 댓글

요한 작성일

  ...................................!!

rose님의 댓글

rose 작성일

  잘 읽었어요. 사진과 나름의 견해로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님이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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