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은색 토스카를 구입하였다.



그동안 10년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라노스를 중고처분하고
지난 9월 5일에 은색 토스카를 구입하였다.
실은 차를 바꾸기 전까지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다.
차를 구입한지 10년이 넘었다지만 차량관리를 깨끗하게 해서 연식에 비해서
외관은 양호한 편이었고 주행거리는 100,000km를 넘지 않은 차였다.
준중형을 사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카메라를 구입을 할까하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한번 구입을 하면 10년은 탄다는 결심으로 중형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GM대우차 직원 21% 할인에 삼성카드 선할인 30만원,
중고차 판매대금 95만원을 빼고 나니깐 약 2,000만원의 돈이 소요되었다.
옵션은 17인치 휠에 선루프를 추가하였기에 순수차량 가격(할인전)은 2,400여만원이다.

아무튼 10년만에 새차로 구입한 토스카는 중형차답게 뽀대가 났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엔진음, 세련된 계기판, 다양한 편의기능 등은
여관방에 살다가 격조있는 호텔방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아..! 이런 안정된 승차감과 멋스러움에 중형차를 선호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남자의 유일한 사치품이라는 승용차는 옛날에 초원을 누볐던 애마와 같은 것이다.
유년시절엔 옆집 아이가 타고 놀던 세발자전거가 왜 그렇게 탐나고 갖고 싶었는지...
가난했던 시골집에서 세발자전거를 사달라는 말은 감히 엄두조차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친구를 잘 달래서 몇번 얻어타는게 유일한 낙이었을 뿐이었다.
이제 오랜세월이 흘러서 그토록 갖고 싶고 타고 싶었던 세발자전거가 아닌 토스카를 구입하였다.

나는 세발자전거를 선물받은 코흘리개 아이처럼 새차를 보면 기쁘고
설레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