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한다는 것은...?

사진을 한다는 것은...?

국어사전에서 검색되는 사진 [寫眞]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명사]
1.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물체...
2.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인 의미는 필카 시대 (Film Camera)에 맞는 용어일지도 모른다. 필카에서 디카 시대(Digital Camera)로
바뀐 오늘날의 사진은 후보정에 의해서 전혀 다른 사진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마치 조물주의 능력처럼 사람을 전신성형하고 대자연을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디카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자 역설적인 단점이다.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보정을 했을까 의심을 하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합성사진이 아닐까 숨은 그림 찾기도 한다.

첨단 디카 시대에선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더 자극적이고 역한 사진이 창작되기도 한다.

솔직히 나는 포토샵을 잘 모른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첨부터 과도한 후보정 사진은 좋아하질 않았기 때문이다.
굳이 포토샵을 한다면 간단히 계조 [界調]에 손대거나 사진 속에 담긴 먼지 정도만 제거한다. 오롯이 빛에 의한
색감에 사진을 맡기는 셈이다.

하지만 나도 포토샵을 조금씩 배울 생각이다. 노출차가 큰 풍경 사진엔 후보정을 못한다면 사진의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고 인물사진은 상대방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알고도 하지 않는 것과 몰라서 하질 못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촬영에 관한 표현은 다양한다.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박는다.
사진을 딤는다.

나는...
자연스럽게 풍경을 찍고
온전하게 사람을 박고
다양하게 세상을 담고 싶다.

하지만 나는 두렵기도 하다.
나의 창작열이 식고
나의 감성이 메마르고
나의 사진에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나는 더 이상 카메라를 들고 있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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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15
웅이 생각